티스토리 뷰

반응형

5월은 지역가입자들에게 공포의 달이다.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나면 한숨 돌릴 것 같지만, 진짜 무서운 건 그 뒤에 따라오는 건강보험료다. 내가 이번에 병원 주사 부작용으로 혈압 200mmHg를 찍고 사경을 헤매며 절실히 느낀 게 있다. 몸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고, 그 와중에 내 지갑을 털어가는 행정 시스템은 자비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업이 안 돼서 소득이 줄었는데도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작년, 혹은 재작년의 높은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속 때린다. 이걸 그대로 내고 있다면 그건 착한 게 아니라 바보 같은 짓이다. 내가 직접 겪고 확인한 '소득 조정' 신청의 실체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1. 5월 신고 소득과 11월 건보료의 상관관계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게 있다. 5월에 소득 신고를 했다고 해서 6월부터 보험료가 바로 조정될 거라는 착각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가 5월에 신고한 소득 데이터는 국세청을 거쳐 공단으로 넘어가는데, 정식 반영은 그해 11월에나 된다.

그럼 6월부터 10월까지는? 소득이 줄었어도 과거의 높은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된 높은 보험료를 그대로 내야 한다. 나처럼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환으로 경제 활동이 멈춘 사람들에게는 이 몇 달간의 보험료 차액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가만히 있으면 공단은 절대로 먼저 깎아주지 않는다. 내가 직접 서류 들고 찾아가야 한다.

2. 보험료를 깎아주는 '소득 조정' 신청이란?

소득 조정 신청은 현재의 소득이 국세청에 신고된 전년도 소득보다 현저히 낮아졌을 때, 그 증거를 제출하고 보험료를 미리 낮추는 절차다.

구분일반적인 부과 방식소득 조정 신청 시

 

반영 시기 매년 11월 자동 반영 신청 즉시 (7월부터 소급 적용)
기준 소득 전전년도 혹은 전년도 소득 현재의 확정된 낮은 소득
필요 서류 없음 소득금액증명원, 폐업/휴업증명서 등
혜택 주는 대로 내야 함 월 수십만 원 이상의 지출 절감

3. 내가 겪은 비상사태, 그리고 행정적 대처

이번에 호르몬 주사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혈압 200mmHg와 싸우다 보니, 당장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매출은 끊겼는데 건강보험료 고지서는 날아온다. 이때 정신 차리고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소득금액증명원'이다.

5월에 종소세 신고를 마쳤다면 7월 초부터 국세청 홈택스에서 '소득금액증명원' 발급이 가능하다.

이때 전년도 소득이 그 전보다 줄어든 것이 확인된다면 바로 공단에 팩스를 보내거나 방문해야 한다. 11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7월에 신청하면 7월분 보험료부터 바로 조정 혜택을 볼 수 있다. 5개월치 보험료 차액만 합쳐도 웬만한 영양제 수십 병 값은 나온다.

 

[함께하면좋은글]

급격한 혈압 상승과 비상사태: 약물 부작용 응급실 진료비 혜택과 실전 대처법

 

급격한 혈압 상승과 비상사태: 약물 부작용 응급실 진료비 혜택과 실전 대처법

평소 건강 관리에 힘쓰며 실천하던 나에게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 생리불순을 교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처방받은 호르몬 주사 한 대가 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것이다. 주사를 맞은 직

dailytip24.tistory.com

 

4. 휴업이나 폐업을 했다면 지체하지 마라

만약 사업이 너무 어려워 휴업을 했거나 폐업을 했다면 상황은 더 급하다. 이때는 5월 신고와 상관없이 '휴/폐업 증명서'를 발급받아 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제출한 다음 달부터 소득 점수가 0점이 되면서 보험료가 드라마틱하게 떨어진다.

나는 이번 사고로 몸을 추스르느라 블로그 글도 며칠째 못 쓰고 강제로 쉬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소득도 없는데 예전 소득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는 건 미친 짓이다. 몸이 아플수록 내 권리는 내가 챙겨야 한다. 병상에 누워 있더라도 가족을 시켜서라도 이 서류는 반드시 접수해라.

5. 건강보험료 조정, 왜 7월이 골든타임인가?

종소세 신고는 5월에 하지만 소득 증명 서류가 발급되는 시점은 7월이다. 그래서 7월은 지역가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달이다. 7월에 신청하면 10월까지 4개월치의 보험료를 미리 낮출 수 있다.

한 번 조정된 보험료는 11월에 국세청 데이터가 공식 반영될 때까지 유지된다. 즉, 남들보다 4개월 먼저 절세 혜택을 보는 셈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11월에 자동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자기 돈을 공중에 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6.  아파보니 보이는 내 돈 지키는 법

혈압 200mmHg를 찍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니 돈이고 뭐고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뼈에 사무친다. 하지만 그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게 새나가는 돈은 막아야 한다. 건강보험료는 세금이 아니라 '보험료'다. 내가 낼 능력이 안 되거나 소득이 줄었다면 정당하게 조정을 요구하는 것이 권리다.

5월 신고 끝났다고 방심하지 마라. 7월이 되면 반드시 본인의 소득금액증명원을 떼보고 공단에 연락해라. 귀찮다고? 그 귀찮음의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나처럼 병원비로 큰돈 쓰고 몸까지 망가진 상태라면 더더욱 1원이라도 아껴야 한다.

지금 당장 달력에 '7월 소득 조정 신청'이라고 크게 적어둬라. 그리고 몸 관리 잘해라. 건강 잃으면 아무리 많은 돈도, 제도도 다 소용없다. 하지만 정신은 똑바로 차려야 내 돈 한 푼이라도 지킬 수 있다. 지금 당장 본인의 작년 매출과 올해 상황을 비교해보고 준비해라. 가만히 있으면 바보다.

[함께읽으면좋은글]

자영업자도 실업급여 받는다! 고용보험료 80% 지원받고 폐업 위기 극복하는 법

 

자영업자도 실업급여 받는다! 고용보험료 80% 지원받고 폐업 위기 극복하는 법

주변에 홀과 배달을 겸하며 1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친한 언니가 있다. 점심엔 홀 손님 치러내랴, 오후엔 빗발치는 배달 주문 포장하랴, 잠시 쉴 틈도 없이 일하는 언니를 볼 때마다 참 대단하면

dailytip24.tistory.com

 

반응형